29일 새벽에 뉴스를 접했고 1월 2일까지 떠나려던 연말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그간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혹은 유럽 내 이동을 할 때마다 매번 나는 내가 비행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걸 체감했었다 업무든 가족들 안부를 물으러 가든 안 할 수는 없는 여정이니 하는 거지만 난기류가 닥쳐 잠에서 깰 때나 착륙 시 느끼는 그 불안감이 남들에 비해 유난히 높다고 생각하고는 했었다
그럴 때 생각하던 것이 혹시라도 비행기는 일이 일어나면 내가 운전대를 잡는 게 아니니 불가항력이겠구나 생각하며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사조차도 못하고 그냥 끝나겠구나 막연히 생각하곤 했었는데 막상 진짜로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실제같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참 언제라도 누군가에게 당장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새삼 실감하며 그냥 같은 인간으로서 먹먹한 마음이 든다
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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